여름은 인간의 의지를 농담처럼 시험합니다.태양은 맹렬히 빛나며 피부를 깨물고, 바람은 숨죽여 그 열기를 방관하지요.시원한 바닷가도 좋지만, 문득 ‘고도(高度)’를 떠올립니다.높은 곳은 언제나 시원함을 주니까요.마치 더운 계절을 피하려는 우리의 몸짓에 하늘이 살포시 응답하는 듯, 고지대의 기온은 도시보다 5~10℃ 낮아 우리를 달래줍니다.🌿 대관령 – 바람이 양들과 노니는 초원해발 700m의 대관령 양떼목장은 여름에도 긴팔을 찾게 하는 이색 피서지입니다.푸르른 목장과 구름의 그림자가 교차하는 언덕 위,느릿느릿 풀을 뜯는 양들 사이를 거닐다 보면시간이 바람결에 실려 멀리 흘러가는 듯하지요.“풀밭 위를 걷다 보면, 내 고민도 양털처럼 가벼워진다.”근처 용평 리조트에서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 능선을 따라 올라보..